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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금메달 남자축구대표팀 귀국

아시안게임 금메달 남자축구대표팀 귀국

Posted September. 04, 2018 07:38   

Updated September. 04, 2018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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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메달을 목에 건 손흥민(26·토트넘)이 3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에 들어서자 환호성과 플래시 세례가 쏟아졌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우중충한 바깥 날씨와는 달리 공항 안 한국 축구대표팀(23세 이하) 귀국 현장은 뜨거웠다. 수백 명의 팬은 축하 글이 담긴 피켓을 들고 “(손)흥민 짱!” “빛(황)의조”를 외치며 ‘2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선수들을 열렬히 환영했다.

 주요 국제 대회 때마다 굵은 눈물을 흘리다가 이번에 금메달을 획득하며 활짝 웃었던 손흥민은 “국가와 국민”을 얘기했다. 포토존에서 금메달을 깨무는 세리머니로 팬들의 성원에 화답한 손흥민은 “대한민국 유니폼을 입고 (첫) 우승을 하게 돼 기쁘다. 국민들의 성원에 감사하다”며 “축구 선수로서의 목표는 이게(금메달) 전부가 아니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소속 팀인 토트넘에 돌아가서도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서겠다는 각오였다.

 이번 아시아경기에서 손흥민의 투혼은 빛났다. 뒤늦게 합류한 탓에 첫 경기를 뛰지 않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경기 후 최소 48시간 휴식)에 어긋나는 2일 간격의 조별리그는 물론이고 16강부터 결승까지 6경기에 출전해 매번 다리에 경련이 일 정도로 뛰었다. 토트넘의 프리시즌 일정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까지 소화한 뒤 대표팀에 합류한 그였다. 손흥민은 “중고교 이후 이렇게 (많이) 뛰어본 건 처음이다”며 “(주장인) 제가 피곤한 모습을 보이면 다른 선수에게 악영향을 미칠 것 같아 더 땀 흘리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대표팀에서 첫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은 이어 “이번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한국 축구를 위해 더 열심히 뛰겠다”는 남다른 사명감을 전했다.

 우여곡절 끝에 우승의 기쁨을 맛본 김학범 감독은 와일드카드로 선발된 세 명(손흥민, 황의조, 조현우)에게 공을 돌렸다. 김 감독은 “(와일드카드 선수가) 이번만큼 고생한 적은 없는 것 같다”며 “후배들에게 솔선수범을 보이고 다독거리며 제가 봐도 안타까울 정도로 온 힘을 다했다”고 말했다. ‘한일전을 앞두고 어떤 말을 했나’는 질문엔 “‘일장기가 우리 태극기 위에 올라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인맥 논란’에 휘말렸다가 대회 9골로 자신의 진가를 보인 황의조(26·감바 오사카)도 이날 한결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황의조는 “(논란이 일던) 처음부터 더 열심히 해야 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빡빡한 경기에 체력이 바닥났지만 정신력으로 완성한 우승이었다”고 말했다.


김재형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