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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틀콕 최강 콤비 ‘마지막 동행’ ...이용대-유연성조, 빅터코리아오픈서 고별경기

셔틀콕 최강 콤비 ‘마지막 동행’ ...이용대-유연성조, 빅터코리아오픈서 고별경기

Posted September. 28, 2016 07:30   

Updated September. 28, 2016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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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대(28·삼성전기)와 유연성(30·수원시청)의 배드민턴 남자 복식 세계 랭킹은 27일 현재 1위다. 2013년 8월 처음 파트너로 인연을 맺은 뒤 2014년 8월부터 2년 넘게 줄곧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셔틀콕 최강인 두 선수가 이번 주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는 빅터 코리아오픈 슈퍼시리즈를 마지막으로 각자의 길을 걷는다. 이용대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한다. 유연성은 남자 복식에서 새로운 짝을 찾는 한편 혼합복식에도 출전할 계획이다. 18세였던 2006년 처음 달았던 태극마크를 10년 만에 떼게 된 이용대는 “대표팀에서 10년을 보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최선을 다하고 후회하지 않으려고 노력한 세월이었다. 시원섭섭하다”고 말했다.

 이용대와 유연성은 3년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 동안 국제대회에서 19차례나 우승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금메달을 노렸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8강에서 탈락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용대는 “내 역할을 제대로 못한 것 같아 연성이 형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 잘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뜻대로 안 됐다”고 말했다. 유연성은 “올림픽을 앞두고 한 달 동안 휴대전화도 꺼두며 올인했는데 지나친 부담감에 위축됐다. 하지만 계속 운동을 하고 있는 만큼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기회는 아직 남아 있다”며 의욕을 보였다.

 여전히 정상급 기량을 갖고 있는 이용대의 대표팀 은퇴는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했기 때문이다. 대표팀에서는 용품 등 스폰서 계약 등에 제약이 심하고 세계 랭킹 10위 이내 선수들은 국제대회에 의무적으로 출전해야 하는 규정도 있다. 이용대는 “요즘 배드민턴이 더 재미있어졌다. 대표 선수가 아니어도 개인 자격으로 국제대회에 나갈 길이 있다. 인도네시아, 인도 등 해외 리그에서 뛸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달 중순 일본인 부인과의 사이에서 첫아이(딸)를 낳아 아빠가 된 유연성은 “가장으로서 책임감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대회 2연패를 노리고 있는 두 선수는 “모처럼 국내 팬들 앞에 서게 돼 가슴이 설렌다. 대회가 끝난 뒤 중국집에서 진하게 한 잔 하고 싶다”며 웃었다.

성남=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