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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최신형 구축함 공개

Posted April. 24, 2019 08:11   

Updated April. 24, 2019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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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판용)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사열한 23일 해상 열병식에 중국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 주장하는 최신형 미사일 구축함인 005형 난창(南昌)함이 처음으로 등장했다. 중국은 미국의 주력 이지스 구축함에 필적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구축함을 미국이 불참한 중국 해군 창설 70주년 기념 해상 열병식에서 공개했다.

 시 주석을 태운 좌승함(군통수권자가 타는 사열함)인 시닝(西寧)함(052D형 미사일 구축함)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오후 1시에 기적을 울리며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올림픽세일링센터 부두를 떠났다. 지난해 4월 군복을 입고 남중국해에서 첫 해상 열병식을 사열했던 시 주석은 이번에는 중산복(인민복)을 입었다.

 시닝함이 오후 2시 반경 칭다오 앞바다 해상 열병식 구역에 도착하자 중국의 첫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함을 선두로 005형 구축함, 신형 핵잠수함, 호위함, 상륙함 등 중국 군함 32척이 종대로 시 주석 앞을 지나갔다. 중국 전투기 39대가 호위했다. 중국 군함의 참가 규모는 지난해 4월 남중국해 열병식(48척 군함, 76대 전투기)보다 작았다. 하지만 한국 일본 러시아 등 10개국이 보낸 군함 20여 척이 잇따라 시 주석을 앞을 지났다.

 처음 등장한 005형 미사일 구축함에 대해 홍콩 밍(明)보는 “아시아 최강 구축함”이라고 보도했다. 항공모함을 호위하기 위해 개발된 중국의 차세대 미사일 구축함으로 길이 180m, 폭 23m, 배수량이 1만2500t에 이른다. 미국의 최첨단 줌왈트 스텔스 구축함(1만5000t)보다 작지만 한국과 일본의 이지스함 세종대왕함(1만 t), 아타고함(7700t)보다 크다. 수직 발사대 112개와 스텔스 기능을 갖췄고 방공, 대함·대잠수함 공격, 함대지 능력을 모두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밍보는 “미국의 주력 이지스 구축함인 알리버크급 구축함에 이어 세계 2위급”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난창함 이외에 005형 미사일 구축함 6척을 건조 중이거나 항해 시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칭다오항 정박 과정에서 욱일기를 게양했던 일본의 스즈쓰키함은 이날 열병식 때는 욱일기를 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소식통은 “보통 항해 때는 해군기를 달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 해군 2함대 소속 신형 호위함인 경기함(2500t급)도 열병식에 참가했다.

 시 주석은 오전 칭다오에서 열병식 참가국 대표단들을 만나 “국가들 간에 협의를 많이 잘해야지 걸핏하면 무력에 호소하고 무력으로 위협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 해역에서 중국의 영유권을 인정하지 않고 ‘항행의 자유’ 작전을 벌이는 미국을 겨냥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중국군은 각국 군대와 함께 해양 발전 번영에 적극 공헌하기를 원한다”며 해상 굴기 의도를 내비쳤다. 선진룽(沈金龍) 중국 해군사령관도 22일 대표단 환영식에서 “세계 안보 위협이 복잡해 한 국가에만 의존해서는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 중국 해군은 각국 해군과 함께 도전에 대응하기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에만 의존하지 말고 중국을 중심으로 대응하자는 것으로 미국과의 해상 패권 경쟁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윤완준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