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뮬러 특검 보고서 공개하자…트럼프 “게임 끝” 폭풍트윗

뮬러 특검 보고서 공개하자…트럼프 “게임 끝” 폭풍트윗

Posted April. 20, 2019 07:42   

Updated April. 20, 2019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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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끝(Game Over).’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 시간)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러시아 스캔들’ 보고서가 공개되자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미국의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 포스터를 패러디한 게시물을 올리며 승리를 선언했다. 게시물 가운데 ‘게임 끝’이라는 문구 위에는 ‘공모는 없다. 사법방해도 없었다’ ‘(트럼프를) 증오하는 사람들과 급진 좌파 민주당원을 위하여’라는 문구를 덧붙였다.

 AP통신,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뮬러 특검팀은 이날 공개된 보고서 편집본에서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 측의 공모에 대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 또 수사 과정에 대한 사법방해 시도에 대해서도 “기소할 만한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특검은 “범죄를 저질렀다는 결론을 내린 것은 아니지만, 사법방해에 대해 무죄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단서를 달았다.

 이번 보고서의 결론만 놓고 보면,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러시아 측과 공모 등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는 수준의 핵심 의혹에 대해서 비교적 자유로워지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뮬러 보고서에 대한 윌리엄 바 법무장관의 기자회견 전후로 미리 준비해 놓은 패러디 게시물 등 10여 개의 트윗을 올리며 자신의 결백에 대한 여론전을 펼쳤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초기인 2016년 5월 출범한 뮬러 특검은 줄곧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족쇄’로 여겨져 왔다. 미 언론들은 이날 공개된 보고서 편집본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당시 미연방수사국(FBI) 출신 뮬러 특검의 임명 소식을 전해 듣고 “내 대통령직은 끝났다”며 격한 반응을 보이며 “망했다” “×됐다” 같은 비속어를 내뱉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 공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히 면죄부를 얻었다고 보긴 어렵다는 게 미 정계의 분위기다. 448쪽에 달하는 보고서에 새로운 사실이 쏟아져 나오며 향후 민주당과의 정치적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구가인 comedy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