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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의 사나이’ 우즈, 천적 몰리나리…그 둘의 운명적 만남

‘마스터스의 사나이’ 우즈, 천적 몰리나리…그 둘의 운명적 만남

Posted April. 15, 2019 08:20   

Updated April. 15, 2019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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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열린 마스터스의 주인공은 ‘황제’ 타이거 우즈(44·미국)였다. 당시 우즈는 골프 인생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었다. 한 해 전인 2005년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벌써 4번째 이 대회 우승자에게 수여되는 ‘그린재킷’을 입었다.

 그해 프란체스코 몰리나리(37·이탈리아)는 우즈와 함께 1, 2라운드를 돌았다. 한 살 터울의 형 에도아르도 몰리나리의 캐디로서였다. 마스터스는 전년도 챔피언이 US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자와 같은 조가 되는 전통이 있다. US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형 덕분에 ‘우상’이었던 우즈와 조우할 수 있었다. 

 13년이 지난 올해 몰리나리는 우즈와 만나게 됐다. 이번에는 같은 선수로 챔피언 조에서 맞붙게 됐다.

 몰리나리는 14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 6언더파를 치며 중간합계 13언더파 205타로 단독 선두로 나섰다. 11언더파의 우즈는 토니 피나우(미국)와 공동 2위다. 

 세 선수는 이날 오후 10시 20분(한국 시간)부터 마지막 라운드에 들어갔다. 마스터스는 최종일에 2인 플레이를 하지만 이날 악천후가 예보되면서 티오프 타임을 당기고 3인 1조로 경기를 진행하기로 했다.

 13년 전 무명 골퍼였던 몰리나리는 그동안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3차례, 유럽골프투어에서 6번 우승했다. ‘우즈 천적’으로도 주목받았다. 지난해 7월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디오픈)에서 몰리나리는 마지막 날 2타를 줄여 이탈리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이 대회 우승 트로피인 ‘클라레 저그’에 입을 맞췄다. 반면 10번홀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던 우즈는 11번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무너졌다. 우즈는 지난해 9월에 열린 라이더컵(미국와 유럽의 골프대항전) 포볼과 포섬 경기에서도 몰리나리가 속한 조와 세 번 맞붙어 세 번 모두 졌다. 묘한 인연으로 엮인 우즈와 몰리나리가 마스터스 마지막 날 뜨거운 승부를 펼쳤다.


이헌재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