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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생’ 김민성 날자, LG 웃었다

Posted March. 15, 2019 07:33   

Updated March. 15, 2019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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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LG가 김민성의 방망이에 울고 웃고 있다.

 시범경기 첫날인 12일 키움에 4점을 내주며 패(1-4)한 LG는 이튿날 키움에 4점을 내주고도 이겼다(8-4). 이적생 김민성이 승패의 중심에 섰다. 친정팀 키움과의 2연전에서 경기 후반 대타로 각각 1번씩 타석에 선 김민성은 첫날에는 무안타에 그쳤지만 이튿날 왼쪽 담장까지 굴러가는 2루타로 1타점을 기록한 뒤 후속 타자 안타 때 홈까지 밟았다. 키움의 1점 차 추격을 뿌리치는 알토란 같은 활약이었다. 14일 두산 전에서 시범경기 첫 선발 출전을 한 김민성이 2타수 무안타로 부진하자 LG 타선도 시무룩해졌다(1-12 패).

 지난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김민성은 키움에 3루수 대체 자원이 넘쳐 해를 넘기고 각 구단의 스프링캠프가 막바지에 이르도록 소속팀을 못 찾았다. 극심한 FA 시장 한파 속에 미아가 될지 모른다는 조심스러운 우려도 있었지만 이달 초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핫코너(3루) 자원이 절실했던 LG에 둥지를 틀게 됐다.

 개인 훈련을 열심히 했다지만 기계가 던져주는 공으로 타격 훈련을, 기계가 뿌려주는 공을 받으며 수비 훈련을 진행해 실전 감각 회복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경기에 나선 김민성의 수비는 안정감이 있었고, 타격 감각도 서서히 살아나는 모습이었다. 이날 김민성은 “아직 사람이 던지는 공에 타이밍 맞추기가 어렵다. 시범경기에서는 타이밍 맞추기에 주안점을 둘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민성의 플레이를 지켜본 LG 관계자는 “당장 경기에 투입돼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의 뛸 수 있는 몸을 만들어와 벌써부터 이름값을 한다는 점은 고무적이다”라며 미소 지었다.

 2016년 히메네스 이후 강력한 ‘한 방’을 갖춘 핫코너 자원 찾기에 번번이 실패하며 가을 야구와도 멀어졌던 LG가 김민성 카드로 3년 만에 활짝 웃을지, 그의 방망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배중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