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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안중근기념관 2배로 커져 돌아온다

하얼빈 안중근기념관 2배로 커져 돌아온다

Posted March. 14, 2019 08:08   

Updated March. 14, 2019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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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역에 있는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 순국일인 26일경 규모를 확대해 재개관할 것으로 보인다. 하얼빈역사 개축 공사를 이유로 2017년 3월 돌연 휴관, 철거된 지 2년 만이다. 안 의사가 1909년 10월 26일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저격한 하얼빈역 플랫폼 현장의 표지석도 복원된다. 올해는 안 의사 탄생 140주년, 의거 110년이 되는 해다.

 다만 중국 측은 공식적인 재개관 기념행사는 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중일 관계가 개선되고 있는 상황에서 안 의사 기념관 재개관 사실이 대대적으로 알려지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재개관 이후엔 일반인 관람이 가능하다. 2014년 1월 안 의사 기념관이 처음 개관했을 때 헤이룽장성 부성장 등 고위 인사들이 참석했다.

 안 의사 기념관은 2013년 6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서 안 의사 의거 현장 기념 표지석 설치를 요청한 데 대해 시 주석이 화답하면서 건립됐다. 안 의사가 이토를 사살한 하얼빈역 1번 플랫폼 앞에 있는 귀빈용 맞이방을 개조해 200m² 규모로 만들었다. 기념관에서 통유리를 통해 안 의사의 저격 현장을 볼 수 있다.

 2016년 초 하얼빈역 개축 공사가 끝난 뒤부터 중국이 이 기념관을 2배 규모로 확장해 재개관할 방침이라는 얘기가 처음 나왔다. 하지만 2016년 한중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이 터지고 지난해 중일 관계가 빠르게 개선되면서 안 의사 기념관이 하얼빈역사로 다시 돌아갈지 알 수 없다는 우려가 커지기도 했다.

 중국 측은 하얼빈역의 원래 기념관 자리를 확대하기 위한 내부 공사를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해 왔다. 현재 하얼빈시 조선민족예술관으로 옮겨 전시 중인 안 의사 흉상 및 거사, 사상 등에 대한 설명자료 등은 재개관 이후 기념관으로 옮겨진다.

 재개관에 맞춰 하얼빈역 1번 플랫폼의 거사 장소를 알리는 표지석도 복원된다. 원래 플랫폼 바닥에는 안 의사의 저격 장소와 이토가 총을 맞은 장소가 표시돼 있었고, ‘1909년 10월 26일 안중근 이토 히로부미 사살 사건 발생지’라는 표지판도 있었지만 하얼빈역 개축 공사 과정에서 사라졌다. 하얼빈역이 지난해 12월 다시 개장한 뒤에도 표지석이 없자 이를 복원하지 않으려는 것인지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윤완준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