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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선권 “오보 안나오게 공개회담을” 南언론 우회비판

리선권 “오보 안나오게 공개회담을” 南언론 우회비판

Posted August. 14, 2018 07:42   

Updated August. 14, 2018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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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판문점에서 열린 고위급회담의 북측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한국 언론에 대해 작심한 듯 메시지를 쏟아내 그 배경을 두고 다양한 관측이 나왔다.

 리선권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갑자기 공개 회담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다 보는 데서 일문일답, 견해 토론을 하면 기자들이 듣고서 잘못된 추정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남측 언론에 대해 생각하는 게 ‘고의적으로 그러기야 하겠냐. 회담 실황 모르니까 추측한 게 이렇게 잘못되지 않았는가’ 이렇게 혼자 생각해봤다”고 했다. 공개회담을 요구하는 척하며 남측 언론의 보도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우리 측 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제가 수줍음 많아서”라며 돌려서 공개회담 거부 의사를 밝히자 리선권은 “북측 기자들이라도 놔두랍니까”라고 또 제안하기도 했다.

 리선권은 회담 종료 후 다시 기자들과 만났다. 그는 ‘9월 안’으로 발표한 정상회담 일정을 구체적으로 묻는 남측 기자들에게 “기자 선생들 궁금하게 하느라 날짜 말 안 했어. (그런데) 날짜 다 (결정)돼 있어. 기자들 궁금해야 취재할 맛이 나지”라고 했다.

 조 장관은 회담 후 브리핑에서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날짜는 협의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한 대북 소식통은 “과거 회담에서 종종 핏대를 세우던 리선권이 이번엔 웃어가며 불만을 표시한 것 같다”고 했다.


황인찬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