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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3년간 180兆 투자-4만명 직접 채용

Posted August. 09, 2018 08:03   

Updated August. 09, 2018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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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이 국내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2020년까지 180조 원을 신규 투자하고 4만 명을 직접 채용하겠다고 8일 발표했다. 사상 최대 규모인 이번 중장기 투자 및 채용 계획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 6개월 동안 준비해 왔다.

 재계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LG그룹을 시작으로 현대자동차, SK, 신세계에 이어 재계 1위 삼성까지 대규모 투자 및 채용 계획을 내놓으면서 얼어붙은 하반기(7∼12월) 기업 체감 경기에 반전을 마련할지 주목하고 있다.

 삼성은 올해부터 3년간 투자할 180조 원 가운데 130조 원을 경기 평택 반도체사업장 제2라인 증설을 비롯해 국내 시장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중국 등 후발 주자들이 빠르게 따라오고 있는 상황이라 지금이 아니면 늦는다는 경영진의 위기감이 반영된 투자액”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4대 미래 성장사업’으로 △인공지능(AI) △5G △바이오 △전장부품을 선정하고 3년간 약 25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삼성이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명시한 것은 2010년 이건희 회장이 발표한 ‘5대 신수종 사업’ 이후 8년 만이다.

 삼성은 이 같은 투자를 토대로 2020년까지 4만 명을 신규 채용한다. 실제 채용 계획상 3년간 예상 고용 규모는 2만∼2만5000명 수준이지만 청년 일자리 확대와 주 52시간 근무제 정착을 위해 최대 2만 명을 추가 고용하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인도에서 이 부회장과 처음 만나 국내 투자와 채용 확대를 당부한 데에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국내 130조 원 투자에 따른 간접 고용 효과는 약 70만 명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이번 내용은 ‘실행 가능성’에 가장 방점을 두고 지난 6개월간 준비해 온 프로젝트”라며 “이미 각 사 이사회에 보고된 사안으로, 실무부서마다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고 세부안까지 이행 방안을 마련해놨다”고 설명했다.

 함께 발표된 상생협력 방안은 삼성이 기존에 해 오던 사업 중 효과가 검증된 것을 선별해 확대했다. 대학생 대상 소프트웨어 교육 사업을 확대해 올해 말부터 5년간 취업준비생 1만 명에게 무료 교육을 진행한다. 기존 1, 2차 협력업체 중심으로 운영해 온 상생펀드는 7000억 원 규모에서 3조 원으로 확대해 3차 협력사로 범위를 넓힌다.


김지현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