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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석탄 러시아産 위장” 의심선박 포항 또 왔다

“北석탄 러시아産 위장” 의심선박 포항 또 왔다

Posted August. 08, 2018 07:16   

Updated August. 08, 2018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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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0월 27일 북한산 석탄을 국내에 들여온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진룽’호가 4일 러시아 나홋카항에서 선적한 석탄을 싣고 또다시 포항에 정박했다 7일 러시아 나홋카항으로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진룽호는 지난해 10월 이후 이번까지 총 20회에 걸쳐 포항, 인천, 진해, 장항 등 국내 항구를 아무런 제재 없이 자유롭게 드나들었는데, 이번에도 러시아를 통해 북한 석탄을 들여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를 위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외교부는 “관련 서류를 통해서 1차 확인을 했고 아직 (북한산이란) 혐의가 발견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진룽호의 입출항 정보를 관리한 선박 대행사인 S사 관계자는 7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진룽호가 러시아에서 석탄 5100t을 싣고 4일 오전 7시 30분 포항으로 입항해 석탄을 하적했다”고 밝혔다. 진룽호는 북한산 석탄 밀반입 의혹을 받고 있는 ‘스카이에인절’호, ‘리치글로리’호에 이어 추가 의심 선박으로 밝혀진 3척 가운데 하나다. 이 관계자는 “진룽호가 싣고 온 석탄이 러시아산으로 표기되어 있다. 통관할 때 원산지 증명세를 내도록 되어 있는데 세관을 다 통과했다”고 덧붙였다.

 진룽호는 당초 출항 예정일을 8일 오후 11시로 신고했다. 하지만 7일 오전 미 행정부가 운영하는 ‘미국의소리(VOA)’를 통해 진룽호의 포항 입항 및 석탄 선적 사실이 알려지자 뚜렷한 이유 없이 이날 오후로 시간을 바꿔 러시아로 출항했다.

 진룽호는 지난해 10월 27일 북한산 의심 석탄을 동해항에 처음 들여온 이후 지금까지 매번 북한산 석탄을 반입했는지는 공식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북한이 석탄을 러시아산으로 위장해 수출했다는 증언이 나오는 등 정황 증거들은 계속 늘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평안북도 소식통을 인용해 “조선무역회사들이 나홋카항과 블라디보스토크항에 석탄을 보낸 다음 러시아산으로 서류를 위장해 다른 나라들에 수출해 왔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회사는 서류 위조 대가로 t당 2달러를 요구했고, 수출 후 즉시 이 수수료를 북한의 무역회사가 지불했다고 덧붙였다.


최고야기자 best@donga.com · 이정은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