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영향력’ 파스타집에 도착한 김정숙 여사의 편지

cloudancer@donga.com2019-07-23 13:5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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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가 10일 오후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아동양육시설 소속 초중교생으로 구성된 논산파랑새합창단의 합창공연을 관람한 후 격려하고 있다. 사진=청와대제공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결식아동 무료’ 서비스로 화제를 모았던 서울 마포구의 파스타집에 격려의 편지를 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진짜파스타’를 운영하는 오인태 씨(34)는 7월 2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며칠 전 저녁시간 때 말끔한 정장을 차려입으신 분께서 저희 매장에 방문해 편지를 전달해주셨다. 편지를 읽으면서 많은 위로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 편지의 내용은 공개해도 괜찮을 듯싶어 이미지를 같이 첨부한다”고 말했다. 오 씨가 공개한 편지는 지난 7월 19일 작성된 것이었다. 작성자는 김정숙 여사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결식아동 무료’ 서비스로 화제를 모았던 서울 마포구의 ‘진짜파스타’에 격려 편지를 보냈다. 사진=인스타그램
김 여사는 이 편지를 통해 “꿈나무 카드를 가지고 오는 아이들에게 님이 쓴 안내문을 보았다”며 “가슴이 먹먹했다. 꿈나무 카드를 갖고 끼니를 챙기러 온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더 편안하기를, 더 배부르기를 바라는 ‘다정한 삼촌’의 마음이 담겨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제도가 미처 닿지 못하는 그늘을 밝히고, 제도가 채 갖지 못하는 온기를 불어넣는 것은 우리들 각자가 가진 반듯한 마음인 것 같다”며 “사람은 누구나 하루하루의 걸음걸음 속에 말의 씨앗을, 마음의 씨앗을 뿌리고 살아간다. 오인태 대표님이 뿌린 씨앗들이 또 누군가의 가슴에서 착한 열매를 맺게 될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결식아동 무료’ 서비스로 화제를 모았던 서울 마포구의 ‘진짜파스타’에 격려 편지를 보냈다. 사진=인스타그램
아울러 “‘진짜파스타’의 선한 영향력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 그리고 이 뜻 깊은 일에 마음을 모은 ‘진짜파스타’의 공동운영자 전미경, 이민혁, 김두범 씨에게도 감사와 지지의 응원을 보낸다”고 격려했다.

김 여사의 편지를 공개한 오 씨는 “행정관님 수박을 잘 먹었다. 더운 여름날 지친 몸을 다시 일으키게 해주셨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 씨는 지난 6월 26일 “결식아동 꿈나무 카드를 소지한 아동에게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꿈나무 카드’는 결식 우려가 있는 18세 미만 취학 및 미취학 아동에게 제공되는 카드다.

이후 일부 자영업자들이 이 같은 선행에 동참하겠다고 나서면서 ‘선한 영향력’이라는 이름의 선행 모임이 생겼다. 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결식아동 등에게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7월 22일 기준 ‘선한 영향력’에 참여하고 있는 매장은 전국 48곳이다.

윤우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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