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째 ‘개 시장님’으로 일하고 있는 골든리트리버

hwangjh@donga.com2019-06-03 17:51:36
공유하기 닫기
골든리트리버 맥스(Max)는 일반적인 개와는 달리 조금 특별한 ‘일’을 한다. 그가 하는 일은 정치, 맥스는 6년째 미국 한 소도시의 시장으로 취임해 있다.

5월 30일 abc뉴스 등 외신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아이델와일드의 특별한 ‘개(犬) 시장님’에 대해 소개했다.

MayorMax, II. 출처=mayormax.com
맥스의 진짜 이름은 막시무스 마이티독 뮐러 2세(Mighty-Dog Mueller, II)다. 그는 지난 2013년 7월부터 시장 직을 수행했다. 놀랍게도 맥스의 정계 데뷔 첫 걸음은 선거를 통한 정당한 선출이 아닌 ‘낙하산’이었다. 기존 시장 막시무스 마이티독 뮐러(Mighty-Dog Mueller)와 똑 닮은 외모 덕에 시장이 된 것.

2012년 아이델와일드에서는 비영리 단체인 동물 구조 친구들(Idyllwild Animal RescueFriends·ARF)의 후원으로 시장 선거가 열렸다. 후보는 주민들의 반려동물들로 원하는 주민이라면 누구든 입후보가 가능했다. 주민들은 투표권을 갖기 위해 1달러씩을 냈고, 모인 돈은 동물 구조를 위한 기부금이 됐다.

이 선거에서 막시무스 마이티독 뮐러, 일명 맥스는 3분의 2를 득표하며 시장에 당선됐다. 14마리의 개, 2마리의 고양이 후보 사이에서 거둔 승리였다.

MayorMax, I. 출처=mayormax.com
귀여운 골든리트리버 시장님은 즉시 큰 인기를 끌었다. 당초 ARF는 1년으로 끝나는 그의 임기를 2014년 6월까지 연장키로 했다.

하지만 2013년 4월 맥스 시장이 암으로 세상을 떠났고, 주민들은 상실감에 젖었다. 남은 임기를 채우기 위해 막시무스 마이티독 뮐러 2세가 아이델와일드에 온 것은 그 해 7월이었다. 부시장 미키(Mikey Mighty-Dog Mueller)와 미치(Mitzi Marie Mueller)도 함께였다.

새로운 맥스는 선대 시장의 빈 자리를 완벽히 채웠다. 이듬해 열린 시장 선거에서는 주민들의 지지를 받아 정식으로 2대 시장의 자리에 올랐다. 그리고 현재까지 맥스는 별다른 구설수 없이 시장 직을 유지하고 있다.

abc뉴스는 맥스의 밥그릇에 “나 맥스는 아이델와일드 시장으로서 의무를 충실히 이행할 것을 내 밥그릇에 맹세한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고 전했다.

지역 주민들이자 맥스의 주인인 필리스 뮐러(Phyllis Mueller)는 “맥스와 친구들이 사람들의 얼굴에 미소를 짓게 하고 행복을 만들어 낸다”며 “도움이 필요한 주민들의 집에 가정방문까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맥스는 자신이 시장이라는 걸 알고 있다. (사람들을) 지휘하는 자세를 취한다”면서 웃기도 했다.

출처=mayormax.com
출처=mayormax.com
출처=mayormax.com
PREVNEXT
1/3
맥스 시장 공식 홈페이지에는 맥스와 미키, 미치의 사진으로 가득한 2019년 달력도 공개되어 있다. 그들은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의 웰빙과 행복을 돕고 싶다”는 꿈을 꾸고 있다고 한다.

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

▼ 추천 동영상 ▼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