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비버보다 컸다는 자이언트 비버, 왜 멸종했을까

phoebe@donga.com2019-06-06 12: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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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버 대 비버. 자이언트 비버는 키가 183cm 까지 클 수 있고, 몸무게가 100kg까지 나간다. 출처=웨스턴 대학(Western University)
마지막 빙하기가 끝나기 전, 곰처럼 거대한 비버들이 북아메리카의 습지를 어슬렁거렸다는 사실이 믿어지시나요? 과학자들은 빙하기를 주름잡던 자이언트 비버들이 왜 멸종했는지 연구하고 있습니다.

현대 비버들의 조상은 지금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캐나다 웨스턴 대학 연구진은 다 자란 자이언트 비버의 평균 몸무게가 약 100kg, 키가 약 183cm에 달한다고 최근 발표했습니다. 키 175cm, 몸무게 66kg인 팝스타 저스틴 비버보다 덩치가 큰 셈입니다.

고대 비버들은 현대 비버의 특징인 패들 모양의 꼬리 대신 다른 설치류처럼 길고 마른 꼬리를 갖고 있었다고 합니다. 식성 역시 현대 비버와는 많이 달랐습니다. 

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화석 기록은 그들의 이빨이 너무 크고 둔해서 현대 비버처럼 나무를 씹을 수 없을 것처럼 보였습니다. 과학자들은 고대 비버의 식단에 대해 더 알아보기 위해 안정 동위원소 분석을 했습니다. 고대 비버들은 주로 연한 수생 식물을 먹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는 자이언트 비버들이 먹이를 얻기 위해 서식지에 의존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빙하기가 끝나가면서 기후가 따뜻하고 건조해졌고 점점 먹을 것을 구하는 것이 힘들어졌습니다. 자이언트 비버는 약 1만 년 전 매머드, 마스토돈, 그리고 거대한 나무늘보와 함께 멸종했습니다.

반면 현대의 비버는 자신의 필요에 맞게 주변 환경을 바꾸는 생존력 강한 '에코시스템 엔지니어'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단단한 이빨로 나무를 잘라 돌과 진흙을 섞어 댐을 만들고 보금자리를 마련합니다. 

팝스타 저스틴 비버. 사진출처 | (GettyImages)/이매진스
한편, 지구상의 많은 큰 몸집의 동물들을 사라지게 한 이 빙하기 대량 멸종 사건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기후 변화와 인간의 책임을 강조합니다.

웨스턴 대학교에서 자이언트 비버를 연구한 고생물학자 테사 플린트(Tessa Plint) 박사는 “장수 동물들의 생태학적 취약성을 연구하는 것은 분명히 그 나름의 독특한 도전을 내포하고 있지만, 기후 변화가 과거와 현재를 막론하고 모든 종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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