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자협 “손님(기자) 폭행이 중국식 예법?” 강력 반발

최정아 기자
최정아 기자2017-12-14 17: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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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자들 취재제지 항의에 폭행…어지럼증 등 호소 
사진=한국의 사진기자가 14일 오전 베이징 국가회의 중심 B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개막식’에서 스타트업관으로 이동중, 중국측 경호원에게 일방적으로 폭행 당하고 있다. 사진 위쪽부터 한국경호원이 들어오자 가해자가 뒤로 밀려나오다 발로 얼굴을 가격하는 모습. 청와대사진기자단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의 참석행사를 취재하던 청와대 출입 사진기자들이 14일 중국 경호원들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한 가운데, 한국사진기자협회는 “손님을 불러놓고 자기 집 안방에서 폭행하는 것이 중국식 예법인가?”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한국사진기자협회는 이날 ‘중국쪽 경호원들의 한국 사진기자 폭행 사건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내고 중국 정부의 사과와 책임자 및 관련자에 대한 처벌을 강력히 요구했다.



협회 측은 우선 “이날 폭행을 당한 기자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개막식을 취재 중이었다”며 사건 당시 상황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중국 경호관계자 폭행에 쓰러진 한국 사진기자. 뉴시스 
협회 측은 “개막식 뒤 한중 스타트업 기업부스를 둘러보기 위해 맞은편 홀로 이동하는 대통령 일행을 따라가는 한국 취재진을 중국 경호원들이 제지했고 이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중국 경호원들은 고 아무개 사진기자의 멱살을 잡고 뒤로 넘어뜨렸다”며 “또한 이 장면을 촬영하는 다른 사진기자의 카메라를 빼앗아 던지려고 했다”고 전했다.


협회 측에 따르면, 더 심각한 상황은 그 뒤에 발생했다. “1차 상황 뒤 취재를 위해 스타트업 홀 입구에 도착한 한국 취재진을 중국 경호원들은 다시 막아섰다. 출입증을 보여줘도 소용없었다며 “이 아무개 사진기자가 이에 강력히 항의하자 중국 경호원들은 이 기자를 복도로 끌고 나가 집단 폭행했다. 청와대 춘추관 직원과 다른 기자들이 말렸지만 소용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경호원 15명 이상이 이 기자를 둘러싸고 주먹질을 했고 땅에 넘어지자 발로 얼굴을 차기까지 했다”며 “이 기자는 오른쪽 눈두덩이 심하게 붓고 양쪽 코에서 피를 흘렸다. 현재 이 기자는 어지럼증과 구토를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의무대장은 이 기자의 상태에 대해 “큰 병원으로 옮겨야 할 정도”라고 말했으며, 고 기자도 허리통증을 호소하고 있다고 협회 측은 전했다.

협회 측은 “대한민국 국민의 알 권리를 대표해 취재 중인 기자들의 취재를 방해하고 집단 폭행한 것은 대한민국을 폭행한 것과 다름없다”며 “양국의 우호증진을 위해 국빈 방문한 대통령과 함께 온 한국 취재진을 이렇게 함부로 대해도 된다는 생각은 어디서 유래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세계 어느 나라나 사진기자들은 늘 역사의 현장에서 시대의 기록자 역할을 해오고 있다. 중국의 사진기자도 마찬가지 일 것”이라며 “개인적 위험을 감수하면서 분쟁 현장의 최전선에서도 소명을 다하는 것은, 그것이 사진기자들에게 주어진 사회적 임무이자 의무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벌어진 중국 경호원들의 사진기자 폭행은 정말 상상도 해보지 못한 일”이라며 “전쟁터도 아니고 과격한 시위 현장도 아닌 곳에서 국가 공무원이 상대방 국가 기자에게 폭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누가 생각이나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협회 측은 “이번 사건을 엄중하게 생각하며 이 사건을 처리하는 양국 정부를 지켜볼 것”이라며 “다시 한번 요구한다. 중국 정부는 이 사건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관련자를 처벌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