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페북 허술한 정보보호 문제 알고 있었다”

  • 뉴스1
  • 입력 2019년 6월 13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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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C 조사 중 내부 직원들 간 이메일 발견
페이스북 “2012년 합의안 고의 위반 없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자사의 허술한 개인정보 보호 문제에 대해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저커버그 CEO를 비롯해 페이스북 내부에서 자사의 개인정보 보호 및 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이것이 페이스북에 어떤 타격을 입힐지 우려하는 내용이 담긴 복수의 이메일을 확인했다.

페이스북은 2012년 FTC가 지시한 합의안에 따라 개인정보 정책을 운영해왔고, 이번에 발견된 이메일들은 그 전에 주고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합의안에 의하면 페이스북은 반드시 이용자에게 개인정보 공개 여부를 설정할 수 있도록 하고 이용자의 동의 없이 정보를 유출할 수 없다.

2012년 4월 주고받은 한 이메일에서는 페이스북 이용자 수천만명의 정보를 수집해 데이터베이스(DB)를 만들었다는 어떤 앱에 대해 저커버그 CEO가 직원들에게 물어본 내용이 담겼다. 해당 앱 개발자는 이용자가 개별적으로 설정한 정보 공개 여부와 상관없이 정보들을 자신의 사이트에 게재할 수 있었다.

이 이메일에서 저커버그 CEO는 실제 이런 막대한 정보 수집이 가능한지, 이런 개발자들을 막기 위해 페이스북이 어떤 일을 해야하는지 알고 싶어했다. 이에 다른 직원이 저커버그 CEO에 이런 일이 가능하며, 많은 개발자들이 같은 작업을 하고 있지만 까다로운 문제라고 답변했다. 결국 페이스북은 해당 앱의 페이스북 내 서비스를 보류시켰다.

이는 저커버그 CEO가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관리가 허술하다는 걸 인지했음을 보여준다. FTC는 해당 사건 경위를 자세히 조사 중이다.

FTC는 데이터 분석전문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페이스북 이용자 수천명의 개인정보를 무단 도용했다는 보도가 나간 이후 페이스북에 대해 2012년 합의안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1년 넘게 조사하고 있다. CA는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선 후보 캠프와 같이 일했던 전력이 있다.

페이스북은 CA 정보 유출 사건 이후에도 다른 개인정보 유출 건들이 줄줄이 발견되면서 궁지에 몰렸다. 저커버그 CEO는 지난해 이용자들 개인정보 보호에 더 철저하지 못했음을 인정하며 자신이 “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11일 “우리는 FTC 조사에 전면적으로 협조해왔으며 수만장에 달하는 자료와 이메일, 파일을 제출했다”며 “계속 이 문제를 해결하는 중이며 적절한 해결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보도가 나간 후 다음 날 페이스북은 추가 성명을 내고 “저커버그 CEO나 그 어떤 페이스북 직원도 FTC 합의안에 대한 회사의 의무를 고의적으로 위반한 적이 없고, 그런 얘기를 하는 이메일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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