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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김종인 “총선 승리 위해 야권통합” 불쑥 제안

고성호기자 , 민동용기자

입력 2016-03-03 03:00:00 수정 2016-03-03 08:5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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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마비 풀리자 선거판 뒤흔들기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분열을 거듭하던 야권이 4·13총선을 40여 일 앞두고 통합 카드를 꺼내들었다. 선거 때마다 ‘전가(傳家)의 보도(寶刀)’처럼 쓰던 무기를 또다시 들고 나온 것이다. 야권이 테러방지법 수정을 요구하며 9일째 국회를 ‘마비’시킨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무제한 토론)를 마치자마자 정국은 다시 야권발(發) 통합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2일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야권에 다시 한번 통합에 동참하자는 제의를 드린다.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이번에 야권의 승리를 가져오고 내년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이루기 위해서도 야권이 단합된 모습을 보여줄 것을 재청(再請)드린다”고 했다. 더민주당을 탈당한 의원들이 주를 이루는 국민의당에 다시 하나로 뭉쳐 총선을 치르자고 제안한 것이다. 김 대표는 “더민주당을 탈당하신 분 대부분이 당시 지도부 문제를 걸고 탈당해 (이제) 그 명분이 다 사라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도 했다. 문재인 전 대표가 사퇴했으니 다시 들어올 조건이 충족됐다는 얘기다.

정당 지지율 하락세와 당내 복잡한 역학관계의 부작용이 조금씩 드러나면서 불안정해진 국민의당은 김 대표의 제안에 크게 술렁거렸다. 지도부는 물론이고 소속 의원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지금 이 시점에 그런 제안을 하는 의도가 의심스럽다”며 “먼저 당내 정리부터 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2012년 대선 후보 단일화와 2014년 민주당(더민주당 전신)과의 통합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 ‘아픈 기억’이 있는 안 대표로선 일단 불쾌감을 표시한 것이다. 그 대신 안 대표는 이날 오후 무소속 박지원 의원 영입에 성공하며 전남 선거의 기반을 마련했다. 아직은 통합 대신 ‘자강(自强)’에 방점을 찍은 셈이다.

반면 통합론자인 김한길 국민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통합 가능성을 열어 놨다. 김 위원장은 “깊은 고민과 뜨거운 토론이 필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천정배 공동대표는 “(야권 분열로)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주면 안 된다”면서도 “과연 더민주당이 고질적인 계파패권주의를 청산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가지고 있다”며 유보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통합하려면 왜 헤어졌는지 모르겠다”며 “구태 정치”라고 꼬집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도 “김종인 대표는 취임할 때 더민주당을 수권정당으로 만들겠다고 했는데 다시 야권 통합이라는 선거판 교란 카드를 들고 나왔다”며 “야당이 자생력을 키우기보다 야권 통합이라는 입에만 단 독약을 계속 들이켜고 있다”고 지적했다.

테러방지법은 지난달 23일 본회의에 정의화 국회의장이 직권상정한 지 8일 만인 이날 오후 10시 34분 국회를 통과했다. 더민주당은 소속 의원 전원(107명)의 이름으로 테러방지법에 대한 수정안을 제출해 표결에 부쳤지만 부결되자 본회의장에서 퇴장했다. 더민주당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157명이 투표에 참여해 156명 찬성, 반대 1명으로 가결처리됐다. 이날 통과된 테러방지법은 새누리당 주호영 의원을 비롯한 소속 의원 전원이 당론으로 제출한 수정안이다.

이날 오후 9시 반경 본회의 속개 직후 정 의장이 야당 의원들이 필리버스터 과정에서 주장한 테러방지법 ‘독소조항’ 주장을 일부 반박하는 모두발언을 하자 더민주당 의원들이 거세게 항의하는 소란이 일기도 했다.

여야는 이날 밤 12시 무렵까지 북한인권법과 선거구획정안을 담은 공직선거법안 등 39개 법안과 1개 안건을 통과시켰다. 더민주당 의원들은 테러방지법 처리가 끝난 뒤 본회의장에 돌아와 표결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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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용 mind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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