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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달군 그녀들이 왔다… “서울도 녹일게요”

정윤철 기자 입력 2018-04-20 03:00수정 2018-07-19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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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피겨 요정 자기토바-메드베데바
20일∼22일 서울 목동서 아이스쇼

미국 가수 핏불과 크리스티나 아길레라가 부른 노래 ‘Feel This Moment(이 순간을 느껴라)’가 빙판 위에 울려 퍼지자 ‘피겨스케이팅 요정’ 알리나 자기토바(16)와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19·이상 러시아)는 신나게 몸을 흔들었다. 2월 평창 겨울올림픽에서는 라이벌로서 뜨거운 승부를 펼쳤던 둘이다. 하지만 승패와 관계없는 무대에서 이들은 항상 붙어 다니며 친분을 과시했고, 셀카를 찍으며 한국에서의 추억 만들기에 나섰다. 메드베데바는 “자기토바와 3년 정도 함께 훈련해 사이가 좋다”면서 “열광적이면서도 매너가 좋은 한국 팬들을 다시 만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평창 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에서 각각 금, 은메달을 딴 자기토바와 메드베데바는 20일부터 22일까지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아이스쇼 ‘인공지능 LG ThinQ 아이스 판타지아 2018’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이 행사는 한국 남자 싱글의 희망 차준환(17)의 소속사인 브라보앤뉴가 주최한다.

19일 리허설을 마친 자기토바와 메드베데바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둘은 올림픽에서 좋은 기억을 남긴 한국을 다시 방문해 설렌다고 했다. 자기토바는 “메드베데바와 나는 한국 화장품을 굉장히 좋아한다. 모스크바에서도 (한국 화장품을) 살 수 있지만 종류가 많지 않아 아쉽다”며 웃었다. 메드베데바는 한국 가수 엑소와 방탄소년단의 팬이다. 그는 경기를 앞두고 케이팝을 들으면서 긴장을 푼다. 메드베데바는 “이번 아이스쇼에서 사용되는 모든 케이팝의 가사를 외우고 있다”고 말했다.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친 둘이지만 올림픽 이후에는 힘든 시간을 보냈다. 메드베데바는 발 부상 치료를 위해 3월 열린 세계선수권에 불참했다. 자기토바는 세계선수권에서 장기인 점프에서 실수를 범하며 5위에 그쳤다. 자기토바는 “올림픽 기간부터 최근까지 키가 5cm나 자라면서 점프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나는 이러한 어려움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등록된 자기토바의 키는 156cm다. 메드베데바는 “부상에서 많이 회복했다. 다음 달 8일부터는 점프 연습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피겨계에서는 2018∼2019시즌에 자기토바와 메드베데바가 유지해 온 ‘양강 구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두 선수의 강점은 고득점에 유리한 난도 높은 트리플(3회전) 점프를 한 프로그램에서 여러 개 성공시킬 수 있다는 것이지만 ISU는 새 시즌부터 점프의 난도보다 완성도를 중시하는 채점 규정을 마련할 예정이다. 여기에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장착한 알렉산드라 트루소바(14·러시아) 등 신예들의 성장도 무섭다. 메드베데바는 “채점 규정의 변화는 편안하게 받아들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러시아 후배들의 성장에 대해서는 “선배를 뛰어넘는 후배의 등장은 모든 종목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나도 4회전 점프를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알리나 자기토바#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평창 겨울올림픽#아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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