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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어 6000→30만… 이젠 쇼트트랙팬 기대에 응답”

강홍구 기자 입력 2018-03-30 03:00수정 2018-03-30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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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금메달’ 인기 폭발… 행사-방송 출연 요청 쏟아지는 임효준
평창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금메달리스트 임효준이 28일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 사옥에서 레이스 포즈를 취했다. 평소 자동차와 패션에 관심이 많다는 그는 포즈 하나하나에도 공을 들였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4학년이 돼서야 비로소 대학생이 된 느낌? 이제야 대학 생활이 재밌네요. 하하.”

캠퍼스(한국체대)에서 오전 강의를 듣고 왔다는 쇼트트랙 샛별 임효준(22)에게서 새 학기의 싱그러움이 느껴졌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한국의 첫 금메달(남자 1500m) 주인공이 된 그는 요즘 하루하루가 행복하다고 한다. 28일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에서 만난 임효준은 “올림픽 준비할 때는 늘 학교도 훈련장을 가는 마음으로 갔다. 학생보다는 운동선수에 가까웠는데 요즘은 달라졌다. 학교 매점에서 사인 요청을 받아 놀라기도 한다”며 웃었다.

각종 행사, 방송 출연의 러브 콜도 쏟아졌다. 올림픽 전 6000명이던 인스타그램 팔로어도 30만 명으로 늘었다. 어딜 가나 셀카 내지 사인 요청을 받아 기쁘다고 했다. 임효준은 이날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친선대사로 위촉돼 자신을 롤 모델로 꼽는 쇼트트랙 유망주 이비호 군(8)에게 후원금 1000만 원을 전하는 등 바쁜 스케줄을 소화했다.


여느 연예인 못지않게 유명해졌지만 정작 스스로는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 “내 존재를 팬들에게 알리게 됐을 뿐이에요. 이젠 주위의 기대에 부응해야죠. 안현수, 김동성 선배처럼 쇼트트랙 하면 누구나 떠올리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2월 한 패션회사 행사에서 배우 하정우와 만난 임효준. 임효준 인스타그램

초심을 강조한 그는 “내심 다관왕에 대한 욕심도, 자신감도 있었기에 평창 올림픽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4년 뒤 베이징에서는 꼭 2개 이상 금메달을 따겠다”고 덧붙였다.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도전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스피드, 쇼트트랙에서 모두 올림픽 메달을 딴 네덜란드 요린 테르모르스(스피드 여자 1000m 금, 쇼트 3000m 계주 동)를 보고 결심을 굳혔어요. 매스스타트는 쇼트트랙이랑 비슷한 점도 많고 쇼트트랙 모든 일정이 끝난 뒤 열려 해볼 만할 것 같아요.” 올림픽 매스스타트 우승자 이승훈(30)과의 맞대결이 성사되는 것이냐고 묻자 “‘형만 이기면 1등 아니냐’고 승훈이 형에게 말했더니 ‘효준이 네가 제발 날 좀 이겨줬으면 좋겠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이달 중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황대헌(3위)에 이어 종합 4위로 마치며 다시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게 됐지만 큰 걱정은 없어 보였다. “올림픽 뒤 훈련을 많이 못 해서 걱정했는데 그동안의 준비가 어디 가지 않았다는 걸 느꼈어요. 오히려 자신감을 얻었어요.”

앞으로 두 번의 올림픽에 더 나가고 싶다는 그는 은퇴 후에는 카레이싱 라이선스를 따고 싶다고 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도전하기 위해 영어 공부도 시작할 생각이다. 당장 30일에는 고향 대구에서 프로야구 삼성 경기 시구에 나선다. 올림픽 뒤 첫 금의환향이다. 스물두 살 임효준의 봄날이 활짝 열린 듯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쇼트트랙#임효준#2018 평창 겨울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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