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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랐지… 올림픽 스키 ‘남녀 통합 코스’는 처음이야

강홍구기자 입력 2018-01-24 03:00수정 2018-01-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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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로 본 평창올림픽]정선 알파인경기장의 역발상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준비 과정 중 ‘뜨거운 감자’가 됐던 시설 중 하나가 정선 알파인경기장이다. 국제스키연맹(FIS) 기준에 맞는 활강 경기장을 마련하기 위해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정선 가리왕산을 낙점했다. 알파인스키 종목 중 경기 속도가 가장 빠른(최대 시속 약 140km) 활강은 표고 차 800m 이상, 평균 경사도 17도 이상, 코스 길이 3000m 이상 등의 조건을 맞춰야 한다. 그러나 경기장 조성 과정에서 가리왕산 훼손이 불가피하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여러 환경단체의 반대에 직면했다. 환경 파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이 강구됐다.

그 과정에서 나온 아이디어가 바로 올림픽 유일의 ‘남녀 통합 코스 운영’이다. 2014년 4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정위원회를 통해 평창 올림픽 정선 알파인스키 경기장에서는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활강, 슈퍼대회전, 복합 경기에서 남녀 선수들이 같은 코스를 소화하게 됐다. 출발 지점은 다르지만 코스는 대부분이 같다. 환경 피해 최소화를 위해 출발지점도 가리왕산 중봉에서 하봉으로 바꿨다. 주요 식생 군락지 7곳도 우회해 슬로프를 조성했다. 조직위 측은 “산림 훼손 면적이 당초 약 103만2363m²에서 78만4814m²로 약 23.9%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대회 뒤 경기장의 55%는 산림으로 복원된다.

남녀 통합코스 운영에 따른 스케줄 조정도 불가피했다. 정선에서 열리는 활강, 슈퍼대회전, 복합 경기의 경우 통상 남녀가 번갈아 가며 경기를 치르지만 이번에는 남자 종목(활강, 복합, 슈퍼대회전 순)을 치른 뒤 여자 종목(슈퍼대회전, 활강, 복합)을 실시한다. 정선에서 남자 종목이 열리는 사이사이 용평에서 여자 대회전, 회전 경기를 한다. 변종문 조직위 알파인스키 종목 담당관은 “남자 종목을 한 뒤 같은 코스에서 여자 종목을 하기까지 코스 정비에 필요한 시간을 벌기 위해 종목 스케줄을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알파인스키 종목을 정선과 용평에서 나눠 치르다 보니 스케줄이 연기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쓰기도 했다. 알파인스키는 해가 떠 있는 시간에 경기를 치른다. 변 담당관은 “기상상태 등으로 인해 경기 스케줄이 밀릴 것에 대비해 복합 경기 2회전 회전 경기 구간에 1600럭스(lux) 수준의 조명시설을 준비했다.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가급적 경기를 마무리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현재 계획으로는 2월 13일 열리는 남자 복합 경기가 가장 늦은 시간(오후 4시 25분)에 끝난다. 통상 야간 스키장의 밝기는 100럭스 정도다.


1972년 삿포로 겨울올림픽 남자 활강 금메달리스트인 베른하르트 루시가 설계한 이 코스에는 남자 선수와 여자 선수의 코스가 갈라지는 ‘블루 드래곤 밸리’도 있다. 코스 중간의 숲을 남자는 왼쪽(선수 기준)으로, 여자는 오른쪽으로 통과한다. 남자 구간의 경우 슬로프가 ‘U’자 형태로 돼 있어 난도가 좀 더 있다는 설명이다.

정선 경기장은 현재 막바지 손님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정두환 알파인경기장 베뉴 총괄 매니저는 “안전 네트 설치 작업이 막바지 단계다. 앞으로 일주일간 워터링(눈 표면에 물을 뿌려 단단하게 만드는) 작업을 하면 조성이 마무리된다”고 설명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정선 알파인경기장#남녀 통합 코스#2018 평창 겨울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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