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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당 후보 첫 5% 넘는 득표… 심상정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로”

박성진 기자 입력 2017-05-10 03:00수정 2017-10-17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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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당선]
TV토론 높은 평가로 지지율 상승… 통진당과 달리 北에 확실히 선그어
정의당, 두자릿수 실패에 아쉬움… “출구조사후 ‘지못미’ 후원금 밀물”
9일 오후 8시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서울 여의도 정의당 선거상황실 여기저기서 “아…” 하는 탄식이 터져 나왔다. 심상정 후보가 5.9% 득표로 5위를 기록한다는 내용이었다. 대선 막바지 여러 여론조사에서 10%에 근접한 지지율을 기록해 내심 진보정당 후보 최초의 두 자릿수 득표를 기대했던 터였다. 이내 당직자들이 박수를 치며 “심상정”을 연호했지만 힘은 빠져 보였다.

심 후보는 이날 오후 9시 17분 당 색깔인 노란색 블라우스를 입고 상황실을 찾았다. 애써 밝은 표정을 지으며 당직자 및 지지자들과 악수한 그는 “정말 무엇 하나 변변치 못한 우리 당 조건에서 모든 힘을 실어 대통령 선거를 함께 뛰어주신 당원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정의당이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고 오늘 이 자리에서 국민 여러분의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열망을 받아 또다시 출발할 것”이라고 강조한 뒤 상황실을 떠났다.

비록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정의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선 후보가 2002년 16대 대선에서 기록한 3.9%가 최고 득표율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심 후보의 이번 대선은 실패하지 않았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심 후보가 대선에 돌입할 때 목표로 했던 득표율도 5%였다.

심 후보는 대선 중반 이후 TV토론에서 정연한 논리와 담대한 발언으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심상정 돌풍’에 진보 성향 2030 지지층의 이탈을 우려한 더불어민주당은 ‘사표(死票)론’을 내세우며 견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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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대선 초반 일각의 ‘중도 사퇴’ 우려를 잠재우며 5자 구도의 한 축을 마지막까지 지켰다. 그는 “심상정을 찍으면 홍준표 잡아서 적폐 청산하는 한 표, 문재인을 견인해 개혁의 견인차 되는 한 표, 미래 정치혁명 이끄는 소중한 한 표가 되는 것”이라는 ‘1타 3피(표)’론으로 사표론을 정면 돌파했다. 다만 여론조사에서 심 후보를 지지한 진보성향 유권자 상당수가 실제 투표장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투표했다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심 후보는 사회적 약자 옹호라는 선명한 정체성과 이전 통합진보당과는 달리 북한에 확실히 선을 긋는 등 진보정당의 새로운 일면을 각인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의당 측은 “출구조사가 발표된 뒤 4시간 동안 ‘지못미(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성격의 후원금 약 2억 원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심블리(심상정+러블리)’ 같은 말을 유행시키며 친근한 이미지를 형성한 것도 이후 정치 행보에 자산이 되리라는 관측도 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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